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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편 3. 가족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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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편 3. 가족2

Wonju Seo 2019. 1. 20. 00:09

 오늘 호소다 마모루의 '미래의 미라이'를 보고 왔다. 평점이 낮길래 왜 낮을까 보니,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만한 영화이긴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흥미롭게 느껴졌다. 일단 어떤 부분에서 흥미롭게 느꼈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다루기로 하자.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외에 가장 감명깊게 봤던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썸머 워즈'이다. 왜 이 영화를 봤냐하면... 군대에서 선임이 추천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선임은 신카이 마코토와 호소다 마모루를 극찬했다. 애니를 정말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관람객 평점이 10.0/10.0이다. (만점이다.)

 쨋든, '썸머 워즈' 영화를 공동체의 관점으로 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파헤쳐 보고자 한다. 공동체 보다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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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썸머 워즈

1) 러브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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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위키

"그건 내가 만든 해킹 A.I 이거든"

 와비스케의 불우한 가족 환경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러브 머신' (와비스케는 양자였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열심히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족으로 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것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와비스케는 해킹 AI에 Love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해석 된다.)은 OZ system을 해킹하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낸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무르익기 시작한다.

 와비스케가 첫 등장할 때 나츠키의 할머니 (사카에) 생신에 집에 찾아갔지만, 가족들로 부터 구박을 받는다. 와비스케가 등장할 때 가족 분위기가 싸했는데, 이는 와비스케가 그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사카에의 재산을 맘대로 사용하고..) 이런 와비스케에게 사카에는 밥을 먹으라고 한다. (이 대사에서 나츠키 할머니는 와비스케를 충분히 용서한 것처럼 표현된다.) 

 와비스케는 사카에의 재산을 맘대로 사용해 해외 유학을 갔다. 와비스케는 '러브 머신'으로 인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사카에의 재산을 사용한것 이상으로 사카에에게 주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이 장면에서 와비스케를 마치 아이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와비스케는 자신이 했던 실수를 이런 식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했는것으로 보였다.) 사카에 자신의 재산이 '러브 머신'의 개발비용으로 쓰였다는 것에, 극도로 분노하여 와비스케를 죽일 기세로 와비스케에게 창을 겨누지만, 이미 낡고 낡은 창은 와비스케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그 이후 와비스케는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며 떠난다.

 와비스케가 만든 해킹 A.I로 인해 OZ의 많은 system은 망가지기 시작했고, 기어코 건강 alarm system에서도 문제가 생겨, 결국 사카에는 죽게 된다. 이 사실을 전하고자 나츠키는 와비스케의 핸드폰을 사용해 와비스케에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와비스케의 핸드폰은 잠금이 되어 있었고, 나츠키는 이 비밀 번호를 풀어야만 했다. 결국, 나츠키는 이 비밀 번호를 풀었는데, 이 비밀 번호는 사카에의 생신 날짜였다. (나무위키에서는 '츤데레'라고 표현한다.) 사카에의 생신인지 몰랐다고 하며 집에 찾아왔던 와비스케는 사카에의 생일을 잘 알고 있었고, 나츠키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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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위키

와비스케는 이 전화를 받자마자, 사카에에게 향한다. (영화에서는 극하게 표현을 하는데, 이는 와비스케의 절박한 상황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이며, 진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카에의 시신 앞에 와비스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러브 머신'을 없애기 위한 '가족의 사투'에 참여한다.

 와비스케가 양자로서, 쓸쓸히 있을때, 사카에는 그에게 손을 건내고, 와비스케는 사카에의 손을 꼭잡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외로울 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사람은 큰 위로가 된다. 와비스케는 사카에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한 실수 (사카에의 재산을 사용한것)를 자신의 방식대로 무마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러브 머신'을 만들고 이로 돈을 많이 벌어 사카에에게 더 크게 돌려주겠다는 자신만의 방식말이다.

 하지만, 와비스케는 달라졌다. 사카에의 죽음으로, 자신의 실수를 안 와비스케는 자신만의 방식이 아닌 '가족의 방식'으로 '러브 머신'을 해체하려고 노력한다. 더이상 와비스케에게 가족은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었다. 자신이 지켜야할 가족이 되었다.


2)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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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썸머 워즈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의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사카에의 유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의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즉, 하나로 뭉쳐야하며, 서로가 힘들 때에 그 옆에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썸머 워즈'는 이런 유언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오히려 이 유언이야말로 '썸머 워즈'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요소일 지도 모른다. (호소다 마모루가 유언이라는 요소로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나츠키의 가족은 정말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으며, 그 수가 정말 많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외에 가족이 더 있다. (정말로 대단하군) 왜 호소다 마모르는 다양한 색깔을 갖는 가족을 구성으로 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답을 내보자면, 그게 가족이라는 것이다. 가족의 구성원들은 같지 않다. 누구는 공부를 잘할 수도 있고, 누구는 운동을 잘할 수도, 누구는 요리를 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쓰려고 노력하며, 다른 구성원들은 힘이 되고자 노력한다. '썸머 워즈'는 이 다양한 색깔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을 했는데, 

1. "성격"

2. "옷"

3. "행동"

4. "전자기기" (위의 그림을 보자, 다 다른 기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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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썸머 워즈

 결국, 다양한 색깔을 갖는 이 가족은 서로 힘을 내고 손을 잡아 '러브 머신'을 이겨내는대 최선을 다한다. 누구는 '러브 머신'을 가두기 위해서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준비해오고, 누구는 그 컴퓨터의 열을 내려주는 얼음을 가져오기도, 그리고 전력을 제공하는 source(배, 위 그림 참고)를 갖고오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러브 머신'을 이겨내기 위해서 힘을 다한다. 이외에도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하며, 청소를 하며, 사카에의 장례를 준비하는 등의 '가족'이 해야할 일을 담당하는 구성원들도 있다. 이렇게 다들 서로 다르지만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모두 동일하며, 그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3) 하나됨 - 공동체

 "나의 어카운트를 사용하세요"

 '러브 머신'으로 부터 빼앗긴 Oz의 계정을 찾기 위해서, 나츠키는 '러브 머신'에게 계정을 건 고스톱을 시작한다. 나츠키는 가족의 계정을 갖고 '러브 머신'에게 덤비기 시작하고, 계속 이겨나가면서, 나츠키는 계정을 찾게되지만, 한번 '러브 머신'에게 지고나서,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위성이 원전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 74개의 계정으로 인공위성을 조절할 수 있는 계정을 찾는 것은 무리였다. 이때, 독일에 한 유저가 자신의 계정을 사용해달라고 하였으며, 이때, 전 세계의 OZ 유저들이 자신의 계정을 나츠키에게 맡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이 꽤나 감동적인데, 이 장면은 호소다 마모루가 이전에 디지몬 극장판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이렇게 전 세계로부터 계정을 받은 나츠키는 '러브 머신'의 2개의 계정외에 모든 계정을 다 찾고 인공위성을 조정하는 계정도 찾게된다. (이후의 상황은 우리 주인공 겐지가 잘해주지만, 너무 먼치킨이라 뭐라해야할지)

 '썸머 워즈'가 표현하는 OZ system은 전세계의 사람들이 사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사람들은 OZ system의 문제 즉, '러브 머신'으로 인한 문제를 통감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같은 어려움은 서로를 뭉치게 만든다. 하지만, 뭉치게 하는 것은 누군가의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나츠키는 용기를 갖고 도전을 하였다. (그 나츠키 뒤에는 가족이 함께했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우리는 기꺼히 그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힘을 주고 싶어한다. 마찬가지로, OZ의 유저들은 나츠키의 용기와 도전으로 돕고싶은 생각을 했고, 결국 나츠키가 '러브 머신'을 이기는데 큰 기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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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썸머 워즈

 "가장 나쁜 것은 배가 고픈 것과 혼자 있는 거란다."

 가족도 마찬가지이고, 공동체의 개개인은 매우 약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만약, 나츠키의 가족이 소수였다면, 그리고 OZ의 유저들이 계정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러브 머신'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외모와 성격을 갖는 둘, 셋 그 이상이 뭉치기 시작하자, 개개인으로 이길 수 없었던 (킹카즈마의 예) '러브 머신'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호소다마모루의 '미래의 미라이'를 파헤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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