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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편 - 1. 시간

Wonju Seo 2019. 1. 10. 01:03

나름 아주 뜻깊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잘 정리하는게 참 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워낙 유튜브에서 수준 높은 영화리뷰를 보다보니 "아! 정리하고 다시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 중에,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인 '호소다 마모루'가 영화 신작을 낸다고하니, 그의 작품들을 정리할꼄 글을 써본다.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유명한 최근 3작품은 다 보았다.) 호소다 마모루의 영화는 공통점이 있는데, '갈등'과 '어려움'속에서 결국 주인공은 성장을 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점이다. 어떻게 성장을 하게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주의깊게 보면 참 재미있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나오는 시계 (이 장면에서 유독 시계가 강조되어 있다.)


<시간편>

먼저, 명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시간편을 다루고 싶다.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보단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간략하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줄거리를 설명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1) 사건은 시간 순서대로 발생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코토가 겪는 불행한 사건들은 마코토가 시간을 거슬러가면서 마코토가 겪지 않게 되지만, 일어나야할 사건을 피하는 마코토의 행동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마코토는 시간을 계속적으로 거스르면서 자신의 힘으로 노력으로 해결을 하려고한다. 다시 말해, 마코토는 이미 일어날 사건들을 알고 있고, 그 당사자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고스케와 유리가 마코토가 당해야만 하는 사건을 당함으로써, 마코토는 무너저내린다. 시간도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마코토는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했다고 한다. (치아키의 말에서)

 처음 이기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던 마코토는 (마코토의 이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코토가 이득을 보는 만큼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점차 남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였다. 이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마코토의 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변화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마코토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첫 부분에서 보았던 단지 어린 아이로 보이는 마코토가 어른으로 보이는 시작하는 순간이다. 

2) 성장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정의한다.

 치아키는 마코토를 자전거에 태우고 강변으로 가는 중에 고백을 한다. 여기서 마코토가 정색을 하고, 치아키의 마음을 거절한다. 거절을 직접적으로 했기 보다는, 시간을 거슬려 치아키를 피하기 시작한다. 계속 시간을 거슬러 보지만, 치아키는 "말해야할 말"을 하게되고, 결국 마코토는 치아키를 피한다. 이 후에, 치아키는 마코토를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마코토를 만나려고하지만, 마코토는 피하고 도망간다. 그러다 자신의 친구인 유리와 연결을 해주려고 하였고, 결국 유리와 치아키는 연애를 시작 한다. 이 부분에서 마코토는 상심에 빠져있다. ("지조없는 자식, 나한테 좋아한다고 한적은 언제고...", 마코토의 말에서)

 결국, 일어나야만 하는 사건 (마코토, 고스케 유리가 겪은 사건)으로 인해서 고스케와 유리는 죽었으나, 치아키의 마지막 시간을 거스르는 능력으로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치아키는 그 이후로 사라졌으며, 마코토는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치아키의 마지막 능력 사용으로 인해, 마코토는 한번의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이로 인해 처음 능력을 얻었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이 때, 유리가 치아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마코토는 유리게 자신이 치아키를 좋아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밝히고, 치아키에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마코토의 이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나자고 한 시각에 늦게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러 달려가는 게 너잖아")

 달리기 시작 할 때, 영화의 소리는 마코토의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처음엔 카메라에 움직이는 속도에 못따라가는 치아키가 보이고, 그 이후에는 치아키가 카메라에 속도에 맞추다가 결국 카메라 속도를 앞지른다. 그리고 마코토는 치아에게 도달하고, 자신도 시간을 거스르는 사람이라 말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고백을 받았던 그 강변에서 마코토는 치아키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치아키는 마코토에게 고백을 하지 않고 떠나버린다. 이런 행동에 마코토는 심술을 부리면서 "얼른 가!"라는 대화를 하고, 결국 치아키는 사라진다. 마코토는 울기 시작하였으나, 치아키는 갑자기 나타나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여기서 생각해야할게, 이때의 치아키는 1번의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회가 있었다. 그래서 치아키는 1번의 시간을 돌림으로써, 마코토에게 하고 싶은 말 (고백이라고 해야한다)을 했고, 마코토도 이를 받아 들였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마코토가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 되고 싶냐고하니, 호텔왕이라니.., 문과와 이과라는 선택에도 마코토는 결정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코토는 시간을 거스르고, 남을 위해 행동을 하면서 성장을 하였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에서 마코토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치아키는 어떤 '그림'을 보고 싶어서 과거에 왔으나, 영화 내에서 치아키는 한 번도 그 '그림'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마코토는 그 '그림'을 보존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다짐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들도 단순히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말을 하지 않지만, 반대로 다짐한 내용들은 말을 꼭 한다. 마코토는 자신의 입으로 그 다짐을 말했고, 이 마코토의 행동은 마코토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3)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Time waits for no one"이라는 문구가 2번 정도 강조가 되고 있다. 처음, 그리고 치아키에게 달려가기전. 마코토에게 처음에 봤던 저 문구와 이제 성장을 한 상태에서 본 저 문구는 더이상 같지 않다. 마코토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대로 유리에게 치아키에 대한 마음을 말하고 달려간다. 그것도 힘차게 달려간다. 

 현실은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과거에 살고 있다. 과거의 추억들, 과거의 찬란했던 나의 모습이나 특정 사건들이 나를 정의하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며 그때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간은 "비가역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다. 

 마코토는 고스케와 치아키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다. 그 이유는 마코토는 이 현재가 행복했기 때문이다. 현재가 행복하니, 놓치고 싶지 않은것이다. 하지만, 함께하는 미래는 마코토의 이모의 말처럼 이루어지 않을 수 있다. 각자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헤어지게 되어, 함께하는 미래는 없어지는 것이다. 마코토는 이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코토는 치아키의 고백을 거절했다.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그 누구도, 그리고 마코토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세명이 함께하는 미래는 사라져갔다. 성장한 마코토는 이 점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위해 그리고 직면하기 위해 치아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들은 이별을 알고 있음에도 사랑했다.

 미래의 치아키가 과거에 오래 있었던 것도, 마코토를 믿고 미래로 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사랑 덕분이었다. 그리고, 마코토가 치아키에게 힘차게 달려 갈 수 있던 것도, 치아키에게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사랑 덕분이었다. 결국, 치아키와 마코토는 이별하였다. 그리고 언제 만날지 모른다. 마치 마코토의 이모처럼 말이다. 하지만, 마코토는 토라지지 않았다. 사랑을 믿고 있었다.

 사랑은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인터스텔라를 보면 아주 잘 설명되어있다. 꼭 보도록하자 나중에!)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차, 사랑하는 대상이 내 옆에 없더라도 옆에 있는 것 처럼 "든든하다". 그리고, 그 대상이 나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연락하더라도 (편지, 메세지 등) 우리는 그 대상을 생각하고 사랑을 느낀다. 비록, 떨어져있어도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때, 우리의 시간은 이모가 말한 타임 리프 (주말에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 된 것 처럼)와 같이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간다. 그렇기에, 우리의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기 전의 행복한 기다림과 만나면서 느끼는 타임 리프와 같은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사랑의 속성은 시간과 매우 다르다. 공평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달리 사랑은 기다려준다. 사랑하는 대상이 멀리 있더라도, 만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랑은 기다림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의 가사를 확인해보자.

....

り道ふざけて?いた
돌아오는 길에 장난치며 걸었죠.

も無く君を怒らせた
이유도 없이 당신을 화나게 해봤어요.

色んな君の顔を見たかったんだ
당신의 여러가지 표정을 보고 싶었어요.


大きな瞳が泣きそうな?が
커다란 눈동자가. 울 것 같은 목소리가

今も僕の胸を締め付ける
지금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해요.

すれ違う人の中で君を追いかけた
엇갈려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대만 따라가고 있어요.

わらないもの探していた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있었어요.

あの日の君を忘れはしない
그 날의 당신을 잊을 수가 없어요.

時を越えてく思いがある
시간을 뛰어넘는 마음이 있어요.

僕は今すぐ君に?いたい
나는 지금 바로 당신과 만나고 싶어요.

街?にぶら下げた想い
가로등 불빛 아래 내려진 추억.

いつも君に渡せなかった
언제나 그대에게 건네줄 수 없었어요.


夜は僕達を遠ざけていったね
밤이 우리들을 떨어뜨려 놓았으니까요.

見えない心でついた?が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거짓말한 목소리가

今も僕の胸に響いてる
지금도 내 가슴에 울리고 있어요.

さまよう時の中で君とをした
헤메이는 시간 속에서 그대와 사랑했어요.

?わらないもの探していた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있어요.

あの日見つけた知らない場所へ
그 날 찾아냈던 이름도 없는 곳에

君と二人で行けるのなら
당신과 둘이 갈 수 있다면

僕は何度も生まれわれる
나는 몇 번이라도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形ないもの抱きしめてた
모양도 없는것을 끌어 안았어요.

れる音も聞こえないまま
부서지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君といた同じ道に
그대와 걸었던 똑같은 그 길에

今もりは照らしける
지금도 불빛은 계속 비추고 있어요.

わらないもの探していた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있었어요.

あの日の君を忘れはしない
그 날의 당신을 잊을 수가 없어요.

時を越えてく思いがある
시간을 뛰어넘는 마음이 있어요.

僕は今すぐ君にいたい
나는 지금 바로 당신과 만나고 싶어요.

僕は今すぐ君にいたい
나는 지금 바로 당신과 만나고 싶어요.
...

다음에는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중 하나인 늑대아이로 '가족'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성장'이 주된 요소이며, 이 '성장'에서 '가족'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보는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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